이제 설탕 끊은지 딱 9일 되었습니다. 뭐 사실 7일 정도 되었다고해서 어디다 놓고 자랑할 만한 기간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실제로 진행해본 설탕 끊은 후기 초창기를 남기고 싶어서 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이제 9일이니 아직 갈길은 멉니다만, 나이가 40대가 되면서 몸의 대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느껴지면서..몸 구석에서 조금씩 통증들이 느껴지더군요. 특히 명치 쪽 역류성식도염, 그리고 오른쪽 갈비뼈에 미세한 통증. 나이가 나이다보니 괜히 걱정도 되고, 몸무게가 100kg에 가깝다 보니 걱정도 많이 되더군요.
그래서 결심한것이, 설탕 끊기, 커피끊기, 밀가루 끊기 이렇게 3개를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탄수화물 자체는 끊기가 어렵다보니, 최대한 잡곡밥을 먹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음료수는 물과 콤부차, 녹차 이렇게만 먹고 있고 식단은 마녀스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설탕은 아예 끊었습니다.(중간에 못 견디고 무설탕 쿠키 2개 먹었네요. 이것도 어쨌든 밀가루…ㅠ)
단백질은 닭고기와 계란위주로 섭취하기로 했습니다. 워낙에 마녀스프가 영양측면에서 뛰어나다보니 해독도 할고 웬만한 무기질,식이섬유,비타민 등은 다 챙길수 있는것 같더군요. 저는 원체 식탐이 심했습니다. 정말 무지무지하게 심했죠. 약간 먹기위해 산다고 할까? 주말 아침에 일어나면 생각하는게 뭐먹을까…특히 떡볶이와 만두, 분식류를 제 소울파트너로 삼고 있었는데, 전 직장이 술을 정말 많이 마시는 분위기라, 약간 알콜중독 비스무레하게 되어서, 여기에 제 안주빨까지 더해지면서 그야말로 2년사이에 거의 20kg이 불어났습니다. 80kg 정도에서 100kg까지 순식간이더군요. ㅠㅠ
제 30대는 담배,술,음식…건강할래야 건강할수가 없는 몸상태였습니다. 그러다 40살 되던해에 숨이 거칠어지고, 호흡이 좀 가빠지더군요. 덜컥 겁이 났습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20년간 피우던 담배를 끊었습니다. 이제 4년 정도 되었네요. 술은 못 끊겠더군요. 일 끝나고 사람들이랑 소주 한잔 하는게 너무 좋아서리….그리고 낮에는 회사 사무실에서 매일 같이 몇개의 과자를 집어먹고, 점심에는 짜장면에 피자에 뭐에뭐에…탄수화물과 양념 폭탄으로 상당히 안 좋은 식단을 진행했어요. 그러다 이번에 몸이 조금씩 통증이 있다는걸 느낀후에, 딱 3가지를 먹지 말아보자고 한거죠. 설탕과 커피, 밀가루 이렇게 3개요.
일단 세 가지 중에서 커피는 쉽게 끊었습니다. 커피숍 가서도 녹차를 먹거나 아니면 토마토쥬스를 먹으면 되니까요. 밀가루도 생각보다 쉬웠습니다. 근데 설탕이 어렵더군요. 만약 외식이라도 하려치면 설탕 안친 요리가 과연 있을까 싶어요. 그리고 설탕 끊은 후기들을 보다보면 정말 공감하는 내용이, 설탕 중독이 거의 담배중독 수준으로 금단현상이 쎄다는 겁니다.
처음 설탕을 안 먹고 3일 정도는 괜찮았습니다. 몸이 항산화 되는 느낌인가? 뭔가 상쾌하구만~! 이런 느낌이었는데…4일이 지나면서는 온몸에서 금단현상이 일어나더군요. 정말 설탕 끊기는 밀가루, 커피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였습니다. 물론 이게 내 몸이 정상화 되는 그런 신호겠지 하면서도 금연 당시의 기분과 비교해보면 비슷한 그런 느낌입니다. 왜 몸이 붕 뜬것 같은 그런 느낌이요.
설탕끊기를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보니, 한 2주 정도 지나면 금단현상이 조금씩 줄어든다고 하네요. 설탕을 안 먹으면 장점이 그렇게 많다는데, 안구건조증에도 좋고 부종, 섭식장애, 피부결 변화, 만성피로와 불면증 등등에도 정말 좋다는데, 기대가 많이 됩니다. 사실 최근 며칠동안 커피를 끊어서 잠이 잘오나 싶었는데…(정말 침대 눕는 순간 바로 뻗었거든요.) 근데 이게 설탕을 끊어서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튼 앞으로도 꾸준하게 설탕섭취를 제한할 생각입니다. 기존에 고기구워먹을때 먹던 쌈장은 기름소금장으로 바꾸고, 최대한 간장 같은 것을 찍어먹으려고요. 피부결은 모르겠고 낯빛은 예전보다 환해졌다는 생각은 드네요.